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 파상공세에… 글로벌 영화관주 '날개 없는 추락'

입력 2018-01-15 19:22   수정 2018-01-16 10:22

미국 AMC·중국 완다·인도 PVR 등 지난해 초 이후 주가 약세
CJ CGV도 올들어 지지부진

콘텐츠도 만드는 제이콘텐트리 주목



[ 노유정 기자 ] 연말연시는 전 세계적으로 영화 화제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는 대목이다. 한국에선 ‘1987’ ‘신과 함께-죄와 벌’ 등 작년 12월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잇따라 ‘대박’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선 CJ CGV가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AMC엔터테인먼트, 중국의 완다시네마, 인도의 PVR시네마 등 글로벌 영화관주들이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급락하거나 횡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맥 못 추는 영화관주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1800원(2.56%) 오른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반등하기는 했지만, CJ CGV는 지난 8일 이후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CJ CGV를 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하락률은 2.96%다.

미국 1위 영화관 기업인 AMC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작년 한 해 58.52% 떨어졌다. 2017년 1월12일 전고점(34달러)을 찍은 뒤 별다른 반등 없이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11일엔 14.10달러로 장을 마쳤다.

중국 선전A 거래소에 상장된 완다시네마는 작년 6월7일 60.15위안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7월3일엔 52.04위안까지 떨어졌다. 완다시네마는 자회사인 완다미디어 인수를 발표한 뒤 거래가 정지됐다. 세계 영화업계에서 ‘메이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도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PVR시네마가 작년 상반기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기의 영화관산업

글로벌 영화관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엔 각자가 갖고 있는 개별적인 요인과 산업 자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CJ CGV의 최대 리스크(위험) 요인은 환율 하락(원화 강세) 추세다.

CJ CGV는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보다 크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지난해 3분기보다 14% 하락했다”며 “환율 하락은 CJ CGV엔 악재”라고 말했다. 완다시네마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완다그룹이 중국 정부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은 게 타격을 줬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콘텐츠 스트리밍 ‘공룡’인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영화관산업 자체가 추세적으로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작년 여름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영화 티켓 수는 25년 만에 최소 규모였다.

이에 따라 AMC는 작년 2, 3분기에 각각 1960만달러(약 208억원)와 430만달러(약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앞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안 보게 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유통, 양수겸장주 골라야

증권업계에선 영화유통만 담당하는 종목보다 콘텐츠 제작을 함께하는 종목이 더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력한 플랫폼이 등장하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업의 가치는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메가박스’ 영화관을 운영하면서 드라마·영화 제작을 같이하는 제이콘텐트리가 대표적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3개월간 37.28% 올랐다. 제이콘텐트리가 투자한 JTBC 드라마 ‘맨투맨’은 작년에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 190여 개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에서 동시 방영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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